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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이 기공창이나 폭강 등 빗나간 현우의 권기 세례를 받았던 건물들이 강력해진 기공창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었다.소란스러움에 자하각을 나섰던 화산파의 수뇌들은 저 만치
상궁 앞마당에서 수많은 제자들과 건물들을 박살내고 있는 현우를 발견하고 기겁을 하여 현장으
로 급히 신형을 날렸다. 어찌된 일인지는 가서 알아보면 되는 것이었고 우선은 저 난리를 중단시
켜야만 했기에…..분명 누군가가 제자들을 이끌고 저 공자를 헤하려다가 사단이 난 것이리라 생각
이 들었다. 저 공자의 경지가 현경정도로 의심되니 경고망동하지 말라고 그렇게 여러차례 이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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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건만 그 말을 어기고 기필코 일을 벌인 것이리라. 잠시 겪어본 바에 의하면 저 자는 한번 틀어
지기 시작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초저녁에도 회유를 시도하는 과정에
자신의 마음이 안드는 것이 생기자 죽자 사자 그것만 물고 늘어지던 자이다. 아마 이번일도 쉽게
끝나지는 않으리라. 모르긴 몰라도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같았다.매화신검이 자신의 생각을
갈무리 하며 막 현장에 도착할 때 급해진 현우는 드디어 패용하고 있던 도를 꺼내 들고 허공을
향해 도약하여 공중에서 두어바퀴 회전을 하더니 기로 충만한 도를 그대로 땅에 내리 꽂았다.
그 순간 도가 꽃힌 자리에서부터 사방으로 빛살처럼 퍼져나〈?섬뜩한 도기의 파도가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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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 삼켜버렸다.일시에 과도한 내력을 사용하여 헬쓱해진 얼굴인 현우를 기점으로 서있는 자는
낭패한 기색의 매화신검과 한쪽 무릎을 꿇은채 연신 피를 토해내는 도화검 뿐이었다. 수많은 제
자들과 수뇌들이 단한번의 공격으로 모두 의식을 잃은채 바닥을 뒹굴고 있었고, 주위에 있던 건
물들 또한 모두 무너지거나 반 정도만 간신히 남아 이미 건물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다.서서
히 철혈심법으로 내력이 다시 돌아옴을 느끼며 신색을 회복하는 현우와는 달리 심한내상을 입
은 도화검은 주위의 정경에 충격을 받아 기어이 혼절하여버렸고, 매화신검만이 천천히
현우를 바라보고 있었다.어제 밤 갑자기 일어난 싸움을 말리러 가다 덮쳐든 경력에 정신을 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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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깨어나서 자의검군이 처음 본 것은 웅장하던 그 수많은 전각들이 모두 무너지고 그 잔해들 속
에서 신음하고 있던 처참한 제자들의 모습, 그리고 무릎 꿇은 매화신검 대사조의 어깨를 짚고 악
마 같은 미소?짓고 있던 한사람의 모습이었다.그렇게 칠백년을 이어온 화산파의 화려하고 웅장
한 고루거각들이 즐비하던 연화봉은 하룻밤 만에 전장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와 그 폐허들 속에
서 찾아낸 천들로 조잡하게 세워진 무수한 천막들이 대신차지하게 되었다.마음이 편칠않다. 아
니 후회가 막급이다. 아무리 기습하던 넘들을 박살내는 중이었다고 해도, 평생 다시는 쓰지 않
겠다고 맹세 했던 그 빌어먹을 검법을 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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