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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르륵….”…야. 이럴 때 꼭 그렇게 울려야겠냐?”난 한심하다는 듯 나의 배를 바라보았다. 확실

히 밥 먹을 때가 되긴 되었지. 하지만 사람이 좀 감동하고 있을 때는 좀 참지 그러니?내 위장에

게 충고를 하던 나는 피식 웃었다. 에라, 뭐하는 짓이냐. 밥 때가 되었다고 배사 우는 것뿐인데.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밥이나 먹고 적당히쉬다가 내려가자.나는 배낭을 열어 산 아래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 김밥과 음료수를 꺼내었다. 요기 아래는 괜찮지만, 이곳을 비롯한 위쪽

은 취사금지의 지역이다.아쉬워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내가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편의점 제

품 보다 맛있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때의 변덕으로 요리를 배우긴 했지만, 지금은다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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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지! 와하하하!(뭘 자랑스러워하는 거냐!)음료수 캔을 따고 삼각 김밥의 포장을 뜯어 고소한

김과 차가운 밥, 다양한 맛의내용물을 우적거리는 동안 바람은 종종 내 이마를 쓸고 지나갔다.

자연 속에서 먹는 밥은 왠지 모르게 훨씬 맛있다. 대도시의 찌든 공기 속에서 까먹는 삼각 김밥

은 왠지 모르게 비참한 맛이랄까.음료수 캔을 들고 배낭에 기대어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투명한 파란색과 새하얀 구름. 그 많은 시인이 찬미했던 하늘을 보고 있자니 나도 즉석에서 시

한 구절 지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어흠! 한 수 읊어 볼까?바다와 닮은 빛깔.파도와 닮은 구름.

깊이를 알 수 없는 보랏빛 속에….”보랏빛?”나는 다급하게 눈을 비볐다.뭐, 뭐냐?!하늘이 보라색

이다!난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이건 대체 뭐야?!지름 10미터, 아니,

20미터는 될 듯한 거대한 원이 날 감싸고 있다!그 원은 나를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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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의 안에는 알 수 없는 기호와각종 도형들이 복잡하게 그려져서는 공중에서 빙빙 돌고 있는…

무슨 일이지?!난 직감적으로 이건 뭔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낮에 이런 괴의한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야! 여기가 대도시도 아니고,

레이저 쇼 같은 걸 할리가 없잖아!난 얼른 배낭을 집어 들었다. 어서 이 자리에서, 이 원 밖에

서 벗어나야 한다는강박관념을 느꼈다. 내가 있어선 안 된다는, 본능보다 더 우선되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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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날 이끌었다.푸드득! 찌르르륵! 까악! 째액!주변의 새들이 푸드득거리면서 사방으로

날아올랐다. 시끄럽게 우는 새들은 서로부딪히기도 하면서 혼란스럽게 날아올라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면서도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새는 절대 없었다.우웅-! 우우웅-!숲에서

들려오는 소리. 숲이 운다는 말을 난 처음으로 실감했다. 숲이 떨고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

는 이 보랏빛 원 때문에 산짐승이, 이 거대한 산이 울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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