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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은요. 그저 화운검이라고…….”“호롱불!”“예? 아! 예. 두목. 일호님 그냥 호롱불이라고 불러 주
십시요.”“수염하고 일호는 이리로 좀 와봐.”“예. 두목.”매화신검과 고루혈마를 대동하고 그들이 서
있던 곳에서 서너 걸음 떨어진, 한 쪽에 있던 바위에 주저앉은 현우는 앞뒤 다 자르고 간단히 설
명하기 시작했다.“그냥 연이 좀 있을 뿐이다. 아니 조금은 아닌 것 같군. 하여간 연이 있지만 그렇
게 나쁜 연은 아니고 아니 그쪽에서는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결말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인연을 가지고 있는 사이다. 황제라는 아이와 나는. 그리고 그가 내게 직접적으로 이런 일을 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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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한 이유도 없고, 아니 있다고 해도 나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테니 굳이 나를 상대하고
자 했다면 이정도 병력만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야. 무언가 내가 짐작하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잘 모르겠다.”“글쎄 굳이 자네들에게 숨길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
에서는 잠시 묻어 두고 싶군.”“흠. 그럼 그리 나쁘지 않았던 인연을 맺은 황제가 갑자기 죽이려 든
다. 결국은 황제가 변심을 하였다는 이야기 아닐까요?”“글쎄. 자네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방금
목께서 말씀하셨다 시피 정작 그럴 마음을 먹었다면 제대로 된 병력을 파병하였겠지. 결국은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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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 의도와는 별 상관없이 처리되었거나 아니면 갑작스런 어떤 이유로 황제가 그리하여야만
했을 수 도 있겠지.”“두목. 혹시 황제 주변에 있는 자들 중에 두목에게 정보를 줄만한 자가 있을
까요?”“황제 주위에? 아! 천 원수가 있지. 아- 아니 되겠군. 그는 지금 정서원수부에 있을 테니 말
이야. 그러면 누가 있을까? 조가의 두 장군들하고는 그럭저럭 안면도 트고 술자리도 몇 번했지만
그리 막역하다 할 수는 없고, 아니 그보다 그들도 이번일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 같으니 소용없겠
지. 그럼 황제의 의사와 무관하게 내게 정보를 줄만한 위치에 있는 자는 없는 것 같군.”“흠.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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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조금 더 기다리며 정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적어도 시간이 흐르면 어떠한 움직
임이 더 보일 것이고 그에 따라 소문도 나기 나름이니까요.”“일호의 말이 맞습니다. 조금 더 지켜
보시지요.”“그래. 그 수밖에 없겠지. 그러자고.”결국 이 시대의 상황을 자신보다 잘 알리라 생각되
는 매화신검과 고루혈마에게 자문을 구해 보았지만 결론은 자신의 것과 다름이 없는, ‘기다리며
조금 더 지켜보는 것.’ 으로 났다. 하긴 워낙에 기반 정보가 부족한데다가 황실과 관의 일을 무림
인들이 추측하기에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으니까. 결국 현우 일행은 한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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