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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겠네, 색마 가형 같으니 아마 귀왕곡으로 갈 거야.”장찬이 멀어지자 초일은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 사실 그는 신법을 배우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움직
이는 보법은 그가 실전에서 개발한 것으로 이름은 이형보(異形步)라고 붙였다.하지
만 실전에서 필요한 것은 보법이지, 장거리 이동을 위해 신법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
. 그저 걸어다니면 전부라고 생각했으며 이렇게 신법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
은 없었다.초일은 생각하다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그리고 다리에 온 힘을
주며 천근추를 시전하자 나무가 휘어지며 뒤로 구부러졌다. 순간 힘을 뺀 초일은 나
무의 반동으로 순식간에 앞으로 쏘아져 갔다. 그렇게 탄력을 이용해 앞으로 추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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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다.가형은 점점 갈수록 가까워지는 장찬과의 거리를 생각하며 속으로 욕
을 퍼부었다. 경공에 정신을 집중하여 말은 나오지 않으나 괴물 같은 장찬의 경공술
에 머리를 굴리다 손에 비도 세 자루를 쥐었다. 만약을 위해서 가지고 다닌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천여랑만 아니라면 이런 비도를 날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삼
장 가까이 장찬이 접근하자 가형은 왼손만을 뒤로 올리며 장찬의 달려오는 위치에
정확하게 비도를 날렸다. 장찬은 달빛에 비도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자 순간적으로
멈칫거리며 도를 뽑아 비도를 튕겼다.하지만 그 순간의 지체함에 가형과의 거리는 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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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나 차이가 나고 있었다. 어느새 귀왕곡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피처럼 붉은 송
림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가형이 재빠르게 귀왕곡으로 사라지자 장찬은 온몸의 기를
모으며 싸늘한 표정으로 귀왕곡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의 도에서 붉은 기운이 요
동을 치며 피어 오르고 있었다.”오랜만에 즐길 수 있겠구나!”가형은 귀왕곡의 입구에 들
어서자 눈앞에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수문 위사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가형의 얼굴
을 알아보자 고개를 숙였다.”곧 적이 들어올 것이다. 비록 단신이나 고수이니 귀왕곡의
무사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가형의 말에 두 명의 위사들은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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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고는 한 명이 사라지자 귀왕곡 전체에 울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가형은
미소를 지으며 귀왕곡 안으로 들어갔다. 장찬은 이곳으로 다가오기 전에 죽을 것이
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반대로 뒤에서 들리는 싸늘한 말에 놀라 더욱 빨리 뛰었다.
“흥! 가형 간이 부었구나.”장찬의 말에 ‘가형’이라는 소리가 들리자 천여랑은 놀란
눈으로 자신을 업은 자가 색마임을 알았다. 색마라는 말에 천여랑은 더욱 불안해